비평문 되돌아오는 서사: 도시와 몸의 기억 읽기 임나래 (미술비평) 이제 그에게 이렇게 말하라.그대는 자신의 무지를 기꺼이 받아들인다고.그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무지라고.의심은 믿음보다 강하고, 호기심은 박식보다 강하다.그대를 이곳에 올 수 있게 한 것이바로 그 의심과 호기심이다. 베르나르 베르베르, 여행의 책 우리가 익숙한 것에 흥미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. 대게는 새로운 것이나 낯선 것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 하고 오랜 시간 곁에 있어온 것에 대해서는 무심하게 된다. 우리는 너무나 잘 알아서 오히려 전혀 모를 수도 있다. 김혜련에게 안양이라는 도시가 그랬다. 자신이 밥을 먹고 잠을 자는 별날 것 없는 일상을 이어나가는 땅이었던 탓에 그에게 안양은 별난 것 없는 곳이었다. 그러나 그가 오래된 풍.. 더보기 이전 1 2 3 4 ··· 10 다음